고대 잉카인들의 전설에 의하면 희고 긴 턱수염을 기른 비라코차라는 신(반신)이 하루만에 그렸다는 나스카 고원의 거대 지상 그림들. 
페루의 고원 나스카의 지상화는 아직도 수수께끼에 싸여 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거미의 그림은 유명하다.

리치눌레이 거미는 아마존강 유역에 서식하는 거미로 오른쪽 다리 끝에 생식기가 있는데 이는 현미경이 아니면 볼 수가 없다.
리치눌레이는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거미로서 아마존 열대 우림의 오지에만 살고 있다.
그렇다면 원시적인 나스카 문화의 예술가들이 안데스 산맥이라는 거대한 장벽을 넘어 먼 땅까지 여행해서 거미의 견본을 가져왔다는 말인가?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리치눌레이를 상세하고 정확하게 그릴 수 있겠는가?
심지어 오른쪽 다리 맨 끝에 있는 생식기까지 그려져 있는데, 이 기관은 현미경이 아니면 불 수 없는 부분이다.

시카고의 아들러 플라네타륜의 천문학자 필리스 피틀루거 박사는 최소한 그림을 그린 사람들이 뛰어난 천체관찰자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피틀루거 박사는 컴퓨터를 사용해서 나스카와 별자리의 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유명한 거미 그림은 거대한 오리온자리를 지상에 그린 것이며, 이 그림에 연결되어 있는 화살표 표시는 오랜 세월에 걸쳐 오리온 벨트의 세 개의 별들이 변천한 것을 기록한 것이라고 결론 지었다.

나스카 그림의 윤곽은 섬세하게 정성을 다해 그려서 끊어지는 일없이 하나의 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와 같은 세심한 배려는 기하학적 도형 그림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어떤 도형에서는 8킬로미터 이상이나 직선이 그어져 있다. 사막을 가로지르는 로마의 길과 비슷하다. 길은 마른 강바닥에서 끝난다.
솟아오른 바위 위로도 계속 그어놓은 이 선은 완벽한 직선으로 조금의 오차도 없다.

이와 같은 정밀도를 유지하는 것을 어렵지만 불가능하지는 않다라고 상식적으로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더욱 의문스러운 것은 동물 그림이다.
어떻게 해서 그처럼 완벽하게 그릴 수 있었단 말인가?
당시에는 비행기가 없었을 테니까 높은 곳에서 작업의 진행상황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그림은 너무 커서 땅 위에서 전체를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땅 위에서는 그림들이 그저 구덩이가 연결되어 사막 한 가운데에 잇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수십 미터의 높이에서 보지 않으면 전체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나스카 부근에는 그렇게 볼 수 있을 만한 높은 장소가 없다.

이 시점에서 우리의 눈길을 끄는 주장을 들을 수가 있다.
1946년부터 나스카에 살면서 지상 그림을 연구하고 있는 수학자 마리아 라이헤의 관점은 다음과 같다.
기하학적 도형 그림은 암호문자로 생각된다. 같은 말이 때로는 거대한 문자로 때로는 작은 문자로 쓰여 있다. 지상 그림의 배치를 보면 매우 비슷한 형태가 다양한 크기로 존재하고 있다. 모든 그림들은 어떤 기본 요소가 되는 숫자로 구성되어 있다.

나스카의 지상그림에 대한 전모가 밝혀진 것은 20세기에 항공시대가 시작된 후였다는 사실이 우연이 아님을 알수 있는 그림의 규모는, 비행기를 타고 아주 높은 고도에서만 그림이 한 눈에 들어온다는 것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종이 위에 그려도 한번도 선이 끊어지지 않고 일필휘지로 그리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91미터가 넘는 거대한 그림을 한번도 끊어짐 없이 그렸다는 기술이 놀라울 뿐이며, 아주 높은 공중에서만 그림을 볼 수 있다는 것은 마리아 라이헤의 가설에 힘을 실어준다.

ps. 최근엔 더욱 놀라운 나스카 문양이 발견된다. 위의 사진중에 가장 첫번째 사진은 미항공우주국NASA가 위성으로 찍은 사진으로서 강과 산맥을 가로지르는 엄청난 규모의 크기이기 때문에 우주 상공에서만 확인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