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irst », 형용사 영어 단어로 « 첫째로, 처음으로 » 라는 뜻입니다. 굳이 한글로 표기한다면, 펄스트(?) 정도 될 거 같은데요, 프랑스어로 읽으면, « 피르스트 » 정도 될 거 같습니다. 피르스트는 베네토(Bénéteau)를 대표하는 브왈리에 중에 하나입니다. 1976년 선박건축가 앙드레 모리스(André Moric,1909~2003) 는 애호가들에게 가장 적당하고(?), 널리 사랑받으며, 표준이 되는 브왈리에를 고민했고, 이러한 컨셉으로 30피트 여가용, 준 여가용(준 레이스용) 브왈리에를 설계하였습니다.(지금도 대양향해용 브왈리에 단동선으론 30피트 이상이어야 한다 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이렇게 여가용과 경기용의 두 프로그램을 고려한 피르스트의 선체를 보면, 수면아래 와 위를 구분해서 볼 수 있는데요, 먼저 수면아래 부분, 즉 까렌(Carène_Hull bottom_수면 이하의 선체부분을 말함)은, 그 보다 3년 전인, 1973년 코펜하겐에서 열린 하프 톤 컵(Half Ton Cup)에서 우승한, 앙드레 모리스 자신이 설계한 브왈리에 앙펑사블(Impensable_재료:나무_길이:8.54_선장 미쉘 브리엉_Michel Briand)로 경기용 선체를 검증 받은, « 속도 »를 위한 조금 뒤로 치우쳐진 그 볼륨(선체)을 사용하였습니다(거의 비슷함) (경기용 브왈리에의 까렌의 경우에는 IOR(International Offshore Rule_국제 세일보트 규칙) 기준을 준수해야 하기 때문에 설계 시 다소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반면, 수면위인 건현(Franc-Bord_Freeboard)은 높이와 볼륨감은 가지며 여가를 수용한 내부 공간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베네토의 건조 기술력이 더해져 « 피르스트 30 »라는 이름을 가진 브왈리에가 탄생하게 되었고, 969척이 건조 되었습니다. 현재까지도 바다를 누비고 있는, 피르스트 30은, 2000년, 최초의 피르스트의 역사적 가치를 기념하기 위하여 동호회가 결성되고, 2009년에는 법적으로도 인정받는 협회로 발전하였습니다.
앙펑사블(Impensable) 모르빅3( Morbic3) 파사토르(Passatore)
Extrait Hompage de Groupe Finot
특히 이번에 출시된 2010년 « 피르스트30 »은 뛰어난 젊은 선박건축가와 126년 노하우의 베네토가 만들어낸 작품으로 세간에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그의 많은 특이점 중 가장 주목할만한 것은 돛대의 위치입니다. 지난 13번째 이야기에서 의장에 대해 말씀 드렸었는데요, 효율적인 측면에서 초기 머리형 의장(Gréements en tête)이 그의 자리를 프락시오네 의장(Gréements fractionnés)에게 내주면서 돛대의 위치는 앞쪽으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그 예를 1998년에 설계된 피르스트 31.7에서도 볼 수 있는데요, 이번에 출시된 막내는 그의 두 형들 뿐만 아닌 현대의 동급 같은 프로그램의 브왈리에와 비교해 보아도, 돛대의 위치가 많이 후퇴(선미 수선으로부터 54%)되었다는 것입니다(도면 참조). 사실 이러한 연구는 약 15년 전부터 시작이 되었는데요, 속도만을 추구하는 경기용 브왈리에인 이모카(IMOCA)등에서 실험적으로 적용되었습니다. 장점을 살펴보면, 돛대가 뒤로 물러 남으로, 선수쪽 장선, 즉 에테(Etai_Forestay)의 각도가 완만해져 응력을 줄일 수 있어 구조적으로 유리하며, 각도가 더 커진 측면의 장선, 즉 오벙(Hauban_Shroud)과 함께 선미쪽 장선, 즉 파타라(Pataras_Backstay)을 없애는데 일조합니다. 당연히 무게의 측면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겠죠.
돛은 선체에 고정된 4 방향의 장선(에떼,파타라, 두개의 오벙)으로 서로간의 응력을 해소하며 지지됩니다. 하지만 뒤로 미뤄진 돛은 에떼의 응력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며, 이는 파타라가 받쳐야하는 응력을 줄이게 되고, 여기에 오벙의 각도를 뒤로 옮겨(이론적으로는 25°이나 실무에서는 28°까지 가능하다고 합니다) 파타라가 받쳐야 할 응력을 두 개의 오벙으로 해결함으로, 파타라를 제거할 수 있게 됩니다. 여기에 삼각형 선체를(선체의 가장 넓은 부분이 상대적으로 뒤에 위치하고 선수는 더 뾰죡함)적용한다면 측면 길이가 더 길어 오벙의 효율이 증가하게 됩니다. 이렇게 파타라가 제거되면, 이는 돛 설계의 자유를 부여합니다. 메인세일의 경사(Chute_Leech)에 제한이 없어지므로 돛 상부의 폭을 넓힐 수 있고, 봄(Bôme_Boom)길이에도 자유를 주어 더 효율적인 돛 형상(Allongement) 설계를 가능하게 합니다.
First 30(1976) First 31.7(1998) First 30(2010)
Illustration Revue Bateaux et Thierry Frorentin 잠시 이론을 살펴보면, 브왈리에에서 돛은 비행기의 날개와 같이 양력을 발생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즉 세워진 날개인 셈이죠. 현대 브왈리에서 돛은 양력의 효율을 찾아 만들어진 형태로, 주로 삼각형 혹은 마름모형입니다. 장단비는 « A=C²/S »로 표현되며 그 값이 « 6 »일 때 효율이 가장 좋습니다(그래프참조). 삼각형의 돛 보다 마름모형이 효율이 더 좋은데요, 파타라가 없이짐으로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출시된 피르스트 30 또한 파타라가 없어 마름모형이 돛이 가능하게 되었고, 돛대의 형상도 뒤쪽으로 기울어짐으로 효율을 더하였습니다. 용골을 보면 앞으로 기운 형상으로 다소 생소합니다. 돛의 효율을 위한 성능 추구의 돛대는 슬하의 식구들(관련 의장 및 삭구)과 함께 무게 중심을 뒤쪽으로 이동시키며, 돛의 중심 또한 이동시켰습니다, 이는 돛에 이르는 바람의 힘의 중심을 이동시키는 것을 의미하며, 양력의 효율을 위해 물속에서 양력을 일으키는 용골을 뒤로 이동시키게 하였습니다. 이는 전체적으로 브왈리에의 무게중심을 뒤로 이동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고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레스트는 상대적 앞쪽으로 위치하게 되었습니다. 고정된 한 개의 용골에 대해 두 개의 방향타를 가지고 있는데요. 이는 양력의 효율로만 보면 좋은 조합은 아닙니다. 하지만 선박건축가는 이 대목에서 그 위치를 최대한 벌림으로 방향타의 면적을 줄이는 효과와 옆 흔들림에 더 안정적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갑판 계획을 보면, 갑판과 콕핏의 단차가 작아 상호접근이 용이하며, 다소 좁아진 중앙 통로는 브왈리에가 기울였을 경우 더 안전하게 몸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고, 특히 « T » 형태의 통로는 선장으로 하여금 항해 시 선체 측면으로 이동할 수 있게 해, 인체치수와 조종의 편의를 고려한 계획이라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First 30(1976) First 31.7(1998) First 30(2010) Illustration Revue Bateaux et Thierry Frorentin et DR 실내로 가보겠습니다. 새로운 피르스트 30의 내부 구성은 피르스트 31,7과 비교하면, 지붕을 받치는 구조체의 위치, 화장실, 부엌, 지도책상 등 거의 같습니다. 하지만 뒤로 미뤄진 돛대의 위치는 여기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테이블에서 벗어나 있죠. 베네토 측은 이를 두며 « 이색적 »이라고 이야기 하지만, 글세요, 테이블의 효율이 좋은 것은 사실인 거 같습니다. 한가지 정말 이색적인 것은 선수의 거의 끝까지 미뤄진 선실입니다. 선수가 날카로운 삼각형의 선체에 더욱이 이렇게 미뤄진 선실에서 침대 공간은 끝이 50cm정도로 상당히 협소한데요, 이는 선실 내부에 « 서 있는 공간 »을 고려한 조치입니다. 좀더 세밀한 내부 계획이며, 부부나 연인에게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ㅋㅋ. 브리옹(Brion_Fore-foot) 부분이 다소 둔탁한데요, 내부 공간을 위한 타협으로 보여집니다. 작년 한국에서 모교를 찾아가 교수님을 뵙고, 제가 하고 있는 공부와 하고 싶은 일들을 말씀 드리며 조언을 부탁했습니다. “ 분야를 차치하고, 어떤 일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고생 많고, 그렇다고 경제적 보상도 장담할 수가 없다. 하지만 « 처음 » 이라는 단어는 시대가 주는 기회이며, 용기있는 자만이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그리고 가치는 시대가 평가 해줄 것이다 ” 라는 게 교수님 말씀의 주 내용이었습니다. 한국 근∙현대 건축의 큰 별 중에 한 분이셨던 « 김수근 » 선생님도 한국에서 최초로 건축 잡지를 창간하시고, 그 공간을 통해서 전반적인 건축 문화를 논하시며 한국 건축 발전에 이바지 하셨습니다. 최근 한국 요트 관련 각 분야에서 새로운 시도들이 많은 거 같습니다. 브왈리에로 세계 일주를 하고, 각종 국내∙외 대회가 개최되고, 마리나 시설이 만들어지며, 몇 년 전 창간된 요트 잡지와 최근 요트 신문도 개설되었습니다. 이러한 분들의 노력이 모아지고, 인프라가 구축되면, 한국 요트문화도 균형있게 발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요트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노력들이 우리나라 요트 문화의 발전에 크게 기여 할 것을 확신하며, 멀리서 응원합니다. 돛의 장단비에 따른 바람의 입사각과 저항과 양력의 관계 http://www.teamfirst30.com (2010년형 피르스트 30 공식홈페이지) http://association-first30.org (1977년형 피르스트 30 협회) http://www.juanyachtdesign.com (쥐엉 쿠윰디이엉(Juan Kouyoumdjian) 홈페이지) 프랑스 파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