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팅 건축을 선박과 건물의 교집합 영역의 건축으로 정의하였습니다. 기능적으로는 움직임은 가능하지만 이동수단이 아닌 인간의 삶의 공간을 제공하며, 구조적으로는 물이라는 대지에 선박의 구축형식을 바탕으로 합니다. 형태적으로는 전통적인 건물의 형태이거나 전형적인 배의 형태를 뛸 수도 있는데, 이는 플로팅 건축의 떠있음 flottabilité 과 복원성 stabilité, 움직임 mobilité 이라는 3가지 조건에 의해, 순수한 땅위의 건물의 형태보다는 다소 제약이고, 전통적인 선박 보다는 자유로운 부분이 있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정의 되는 플로팅 건축의 영역에서 선박쪽 경계선에 걸쳐있는 플로팅 건축 (?) 에 대해 이야기 해 보려 합니다.

1867년 나폴레옹 3세는 파리에서 제7회 세계 박람회 la septième Exposition universelle d'art et d’industrie 를 개최하였습니다. 박람회 위원회는 박람회 기간동안 방문자를 위한 ‘ 센느강 수상 교통수단 bateaux omnibus ’ 으로 공모전을 열었고, 이때 응모한, 프랑스 중부도시 리옹 Lyon 의 선박 사업가, 미쉘 펠리자 Michel Félizat 의 계획안이 당선되었습니다. 그렇게 그는 리옹의 남쪽 ‘ 무슈 Mouche ’ 라는 지역의 자신의 조선소에서, 동네 이름을 딴 증기유람선 ‘ 무슈호 Bateau-mouche ’, 30여 척을 건조하였고, 박람회 기간인 6개월 동안 250만명이 이용하는 등 사업에 큰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이때 처음으로 사람을 운반하는 « 여객선 bateau à passager » 이 아닌 도시를 관람하는 « 유람선 bateau-croisière » 이라는 개념이 탄생하였습니다. 이후 파리시 Ville de Paris 의 요청에 의해 바또무슈는 2차 세계대전 전까지 운행하게 되었습니다.

개인 관람 Paris la Seine                                          소그룹 관람, Green River Cruises                                            이벤트 홀, Louisiane Belle  

센느강 유람선 

센느강 관람, Bateaux Parisiens                                           레스토랑, Bateaux Mouches                                              호텔, VIP Paris Yacht Hotel

센느강 유람선

전쟁 중, 레지스텅 résistant 으로 활동하던 졍 브뤼엘 Jean Bruel 은 샌느강에 정박되어있던 배에서 생활하면서, 나치 독일에 저항하였고, 전쟁이 끝나자, 1867년 파리 세계 박람회때 탄생한 유람선 개념에서 착안하여 ‘ 여가와 여행문화의 부활 avènement de la culture des voyages et des loisirs’ 이라는 컨셉으로, 바또무슈 회사 Compagnie des Bateaux-Mouches, 1949 를 설립합니다. 그렇게 오늘날까지 센느강에는 90여개의 회사, 210여대의 유람선이 관람-이벤트-레스토랑-나이트 클럽-호텔 등 여러가지 용도로 운행하며, 이러한 류의 유람선을 일반명사로 « 바또무슈 Bateau-Mouche » 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유람선인 « 바또무슈를 플로팅 건축으로 볼수 있는가? », 그 가능성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먼저 바또무슈는 Bateau-Mouche 라는 이름에서 이미 « 배 bateau » 라는 단어가 있고, 그의 형태는 전형적인 배의 형태를 취하므로, 우리는 일반적으로 바또무슈를 배로 인식할 수 있습니다. 또한 파리 수도권 지역-광역 도시정비-설비관리국 DRIEA Direction Régionale et interdépartementale de l'Équipement et de l’Aménagement d’Île-de-France 의 정의에 의해서도 ‘모터로 추진’ 되며, ‘사람을 운반’ 하고, ‘여가활동을 위한 항해’ 를 함으로 바또무슈가 법적으로 배로 분류되는데는 이견은 없습니다 (배에 대한 정의는 이전글 ‘최초의 플로팅 건축, 노아의 방주 Arche de Noé’ 참조 ).

바또-파리지앙의 항해 코스, Bateaux-Parisiens

첫번째로, 항해의 성격적인 부분부터 접근해 보겠습니다. 바또무슈는 센느강 위에서 일정 코스로 ‘관람객을 운반 transport des passagers’ 시키면서 그들에게 강변의 유테스코 문화재를 관람하게 해 줍니다. 그러나 이러한 항해의 성격을 지켜보면, 바또무슈는 사람을 A지점에서 B지점까지 운반하는 즉 « 이동 déplacement » 시키는 것을 주 목적으로 하는 운송수단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의 항해는 « 움직임  mobilité » 을 통해 관람객들로 하여금 강변에 위치한 파리의 건축과 도시의 경관을 더 잘 관람하고 이해하도록 돕는 2차적인 수단입니다. 아래 바또무슈의 한 종류인 바또 파리지앙 bateaux-Parisiens 의 도면에서 벤치는 정면이 아닌 옆면을 바라보고 있으며, 지붕 테라스는 단차를 두어 관람의 최적의 장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즉 일반적인 여객선에서 볼수 있듯이, 배의 이동 방향인 전면을 향한 벤치가 아닌, 측면을 통을 통해 관람을 위한 « 움직임의 항해 » 로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마치 우편배달부가 소포를 배달하기 위하여 '이동' 하는 것과, 퇴근 후 자신의 정신적-육체적 건강을 위하여 가족과 산책하면서 '움직' 이는 경우와 같을 것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바또무슈를 산책하는 배라는 의미로 « 바또 프로므나드 bateau-promenade » 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바또 파리지앙 Bateaux-Parisiens 평면과 단면, SEINE DESIGN, 2012

두번째로, 공간의 성격입니다. 바또무슈는 ‘여가활동을 위한 항해 loisir à la navigation plaisance’ 를 위한 배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여가활동을 위한 항해 - loisir à la navigation plaisance’ 를 직역해보면, « 뱃놀이 navigation plaisance 를 라는 여가 loisir » 인데, 여기서 목적은 « 뱃놀이 » 입니다. 즉 여가로써 항해의 맛을 즐기 위한 배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바또무슈는 도시를 관람하기 위해 - 식사를 하기 위해 - 파티하기 위한 공간으로써 항해합니다. 이는 ‘박물관-레스토랑-파티장’ 이라는 « 인간의 삶을 담는 무대 » 로써 하나의 건축적 공간이 주 목적이고, 항해는 이러한 공간을 좀 더 극적으로 만들어는 주는 부차적인 요인으로 ‘물위’ 라는 상징적인 의미와 ‘움직이는 경관’ 을 제공하는 하나의 장치로 볼 수 있습니다. 조금 과정해서 공간을 해석해 보면, 바또무슈의 공간은 정지상태로 있으면, 주변에 연못이 조성되고, 창문이라는 스크린을 통해 움직이는 풍경이 투사되는 장소로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박물관, Bateaux-Parisiens                                            이벤트 공간, Green River Cruises                                                 레스토랑, Bateaux-Parisiens 

마지막으로 도시적 관점입니다. 바또무슈는 역사적 고밀도 도시 파리의 센느강의 유람선입니다. 반대로 파리 센느강의 유람선을 바또무슈 라고 부릅니다. 이는 바또무슈는 센느강에 있을 때, 그의 이름이 주어집니다. 바또무슈는 19세기 오스만 건축물 박물관으로써 - 노트르담 대성당 앞의 레스토랑으로써 - 에펠탑 앞에 이벤트  공간으로 성격이 규정됩니다. 이렇게 도시와 소통을 통해공간의 성격이 규정되며 도시의 구성요소이며, 그 공간만의 « 장소성 lieu » 을 가지게 됩니다. 이러한 장소성은 도시환경속에서 사람들에게 특별한 경험과 추억을 제공해주는 건축 공간입니다.  

이렇게 오늘날 바또무슈는, 법이 정하는 틀에서는 배로 규정되지만, 그의 « 움직임적 항해 » 와 « 인간의 삶의 공간 » 및 « 도시와 소통 » 의 관점에서 플로팅 건축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아치 포유류와 어류의 교집합에서 양서류 처럼, 두 영역의 요소들을 조합하여,경계에서 스스로 존재방식을 구축함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을 설계자의 측면에서 보면, 바또무슈는, 이동의 효율성이라는 바탕위에 움직이는 공간의 풍성함을 중요한 가치로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수상교통수단으로 이동을 위한 공학적 분석을 통해 물을 극복의 대상으로 분류하기 보다는, 센느강 이라는 친수공간요소로, 또 다른형식의 건축의 대지로, 그의 장소성을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바또무슈는 물위에 놓여진 하나의 단독 오프제가 아닌, '파리' 라는 도시-유기체의 구성요소의 DNA로 도시와 함께 진화 발전함을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바또무슈는 건축물과 배라는 교집합에서 플로팅 건축으로 최적의 형태와 기능으로 스스로의 영역을 구축할 수 있을 것입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김남중 올림 

Architecte HMONP, Architecte Naval DPEA

20-22 Rue Valadon 75007 Paris FRANCE

hinamjung@hotmail.fr

+33 (0) 7 83 37 50 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