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때인가 연극인 이진수씨의 에세이집을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책 제목이 아마 '순풍에 돗달고'인지는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내용중 우스웠던내용은 기억이 납니다
박정희 대통령 역할로 유명했던 그분이 무명시절에 연극배우로 활동했던때의 이야기를 다룬내용이었는데
그때당시 주요배역은 다른분이 하셨고 이진수씨는 아마 선원1 또는 선원2로 연극무대에서 활동할때였다고 합니다
당시엔 대사가 많이 없는 단역이고 무척 지루했던터라 몇 줄 안되는 대사 중 선원들이 노를저으면서 순풍에 돗 달아라~~
돗달아라~~ 하는 후렴구 대사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연일 계속되는 공연에 장난기가 발동하여 돗을 ㅈ ㅗ ㅅ 으로 발음하며 놀고있었습니다
단역배우들끼리 ㅋㅋ거리던 중 흥분하여 목소리를 오바하게되어 ㅈ ㅗ ㅅ 을 크게외치자 장내는
정숙한가운데 쏴한 기운이 돌게되었고 일부에선 ㅋㅋ... ㅎㅎ... 그로인해서 곤역스러웠던 이야기였습니다
그외 관객이 한명인적도 있어서 연극하다말고
관객이 "술이나 한잔하러 가시죠"하고 연극을 접고 술자리로 이동했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갑자기 항해일기 쓰다 왜 이야기가 삼천포로 가는지는 저도 의아하지만
헤키난에서 출발한 이후 날씨가 이례적으로 계속 좋았기 때문일거라 생각됩니다

12월19일 ~ 12월 20일까지의 순항
바람은 북서풍 서쪽으로 항해를 하는 우리에게는 적당한 북서풍이 고마울 따름이었죠 물론 간헐적으로 서풍이
불어왔지만 항해에는 큰무리가 없었습니다
밤으로~낮으로~순항이 계속되었고 3일간 밤,낮없이 한국을 향해 쭉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달렸습니다

한가롭고 평화로운 날이 계속되었고 72시간 단위의 기상을 체크해가며 순항을 하였습니다
기온은 초봄의 날씨로 상의를 완전 탈의하고 선상에 있어도 춥다는 생각이 거의 들지않을정도로 따뜻하였고
낚시줄을 드리워놓고 감았다~~ 풀렀다를 반복하며 낚시를 즐기는 한가로운 한때였습니다 물론 낚시는 처음
해보는거라 성과는 없었지만 신기하게도 낚시줄을 감을때면 어디에선가 갈매기가 날아와서 요트 주위를 선회하는것이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갈매기 한테는 미안했지만 작은 물고기라도 잡으면 갈매기한테 주겠노라 약속은 했는데
성과가 없어서... 갈매기는 그런마음을 알아챘는지 저를 힐끔한번 보더니 가버리더군요

나중에 안사실이지만 달리는배에서 루어를 달고 가면서 하는낚시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일본에서 구입한 루어가 베스낚시용 루어더군요... 지금으로선 웃음밖에 안나옵니다
이런 한가한 일정을 보내는가운데 일말 불안한감을 감출수없음이 복선으로 다가왔습니다
다가올 최초의 관문인 나루또가이교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평균속도 5.5노트 한국으로의 여정중 최초관문인 명문대교(우리나라말로...)까지 몇시간안남긴 상황이었습니다
해는 어느덧 서쪽으로 빠르게 기울어지고 도착까지는 단몇시간...